CoC시나리오:버스는 꽃잎 사이로 달린다 / 시나리오 라이터::레보
-KP_레타 KPC_이채린 / PL_얌얌 PC_차여진
-플레이가 예정되어 있으신 분들의 열람을 금합니다.
- 20.03.22 PM20:00 시작, 20.03.22 PM21:32 종료.
----------------------------------------------------------
-
COC시나리오:버스는 꽃잎 사이로 달린다 20.03.22 PM20:00 시작합니다.
-
굿모닝,
뚠둔두,
굿모닝...
귀에 앵앵 울리는 모닝콜에 차여진은 졸림을 간신히 이겨내고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늘 그렇듯이 씻고, 교복으로 갈아 입으며 학교 갈 준비를 마칩니다.
식탁에 차려진 밥을 대충 먹고, 학교를 갈 준비를 합니다.
현관의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점검합니다.
KP:지능 판정입니다!
차여진:
기준치: | 60/30/12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KP:실패
잠깐, 내가 왜 이러고 있었죠?
핸드폰을 보니 벌써 십 분이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지각하면 어떡해요!
빨리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차여진:헉, (허겁지겁 가방 들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지각하면 안되니까요!) 다녀오겠습니다..!
등교길이 이렇게나 신나는 시간인지는 몰랐습니다.
차여진은 발을 탁탁 구르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정말 봄입니다.
현실도, 차여진의 마음도요.
차여진:(벚꽃 한번 쳐다보곤 헤실 웃어보이곤) 진짜 봄이다... 버스는 언제 오는거지... (느릿히 고개만 빼꼼 도로가로 내밀어서 버스가 오나 살펴봐요.)
부릉부릉..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평소와 같은 그 때 그 시간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KP:관찰 판정입니다!
차여진: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성공!
교통카드를 찍고 고개를 들면,
문에서 두 번째로 떨어진 자리에 그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귀여운 강아지 키링이 달린 아이보리색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평소와 같이 창가에 턱을 괴고는 밖을 바라보는 그 아이요.
차여진:(제 앞머리만 만지작거리다가 힐끔, 잠깐의 시선을 둬보곤. 그 아이 근처에 자리가 있을까요? 있다면 최대한 근처에 앉아봅시다...!)
KP:으으음 좋아요 행운 판정!
차여진:
기준치: | 45/22/9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KP:저런.. 실패!
아쉽게도.. 바로 뒷자리나 앞자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차여진:(와아!)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강아지 키링이 귀엽다는 생각 등을 하면서... 등굣길의 두근거림을 맞이합니다. 뭘 듣고 있을지 궁금해 하기도 하면서요.)
어느 새 학교에 도착합니다.
차여진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어떤 학생에게나 그렇듯, 느린 하루는 지나가고 차여진은 집에 돌아가기로 합니다.
하교길의 버스에는 역시나 그 아이가 없습니다.
같은 교복이던데, 우리 학교겠지요.
그렇게 예쁜 애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하교길에도 그 아이와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는 노을에 물든 벚꽃들을 보며 차여진은 그런 복잡한 생각에 빠집니다.
차여진:(우물쭈물, 하교길에도 그 애가 있을까 뒤돌아보기도 하다가 작게 한숨을 폭 쉬곤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다면 내일도 등교길에 꼭 볼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요.)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
다음날, 오늘도 차여진은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학교를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탑니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를...
놓쳤습니다.
오늘따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고,
오늘따라 양말도 못 찾았고,
오늘따라 엘레베이터도 층층이 멈추더라니요.
정류장 근처에 가득 핀 벚꽃이 흔들리는 것이 놀리는 거 같기도 합니다.
정말 운이 좋지 않은 날입니다.
차여진은 버스를 잡기 위해 아침도 먹지 않은 빈속으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차여진:(오늘도 뛰어갑니다. 그래도 못 만나더라도... 지각은 피해야하니까요. 차여진은 나름 성실한 학생이고. 혹시, 아주 혹시 그 애도 늦잠을 자서 버스를 놓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제발, 오늘만.. 늦잠자줘!
KP:밥도 못 먹이고 보낸건 시날이 좀 너무하지만... 민첩 판정입니다.
차여진:
기준치: | 75/37/15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성공!
간신히 버스를 잡았습니다.
다행이에요.
기사 아저씨가 자신을 발견했나 봅니다.
학생, 그러게 빨리 나오지 그랬어~ 얼른 들어가!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도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큭큭대며 웃습니다. 부끄러워요.
그 아이는... 오늘도 역시 이어폰을 꽂고 있습니다.
다행히 보지 않은 것 같아요.
차여진:네에... (조금 축 쳐진 목소리로 제 속도보다 빠르게 버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 애 근처에 앉을 수 있을지 한번 눈치를 봐봅니다.....)
오늘따라 버스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몇몇 학생들도 서있는 모습입니다.
나도 서서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빈 자리가 그 아이 옆밖에 없습니다.
차여진:(뭐 뭐라구 이렇게 근처에 있었던 적이 있었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이어폰에 들리지 않겠지. 그 아이 옆에 서서 들키지 않게 아주 가끔, 힐끔거립니다.)
이건 사심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일인거예요!
차여진은 그 아이의 옆에 섭니다.
얼마나 있었을까요?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급정거를 합니다.
KP:민첩 판정!
차여진:
기준치: | 75/37/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성공!
넘어지려고 하는 그 아이를 팔로 받쳤습니다.
팔에 폭 안긴 그는 슬쩍 위로 쳐다보며, 다급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소리로.. 아, 고맙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가까웠던 얼굴과 순간적으로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는 심장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KP:이성 판정 (0/1) 입니다
차여진: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KP:실패.. 많이 놀랐군요? 이성치 1점 감소입니다.
차여진:아, 아뇨... 괜찮으셨으면 다행이죠... (눈 잠시 크게 떴다가 우물거리는 입꼬리와 함께 다시 제 자리에 서서 입 가리고 조금 감격스럽다는 듯 어쩔줄 몰라해요) 말 나눴어...!
그리고 어떻게 학교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평소와 같은 학교 생활이었지만,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그 설레고도 부끄러운 일 때문이었을까요.
벌써 하교 시간입니다.
차여진:(어쩐지 수업에 단 1초도 집중을 하지 못한 듯 했다. 이유야 뻔한 일이기 때문에... 그냥 하교길을 걸어나가면서 그 애 생각을 한번 해보기도 하고 주변 풍경도 한번 봐보기도 합니다.)
벚꽃이 만개하고, 하늘도 맑은.. 완연한 봄이네요.
그리고 집에 가기 위해 오늘도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하늘만 멍하니 보고 있는데,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건...
그 아이입니다.
새빨간 장미를 닮은 머리의 그 아이.
차여진:(제 눈 한번 비비적거렸다가 다시 쳐다보고를 반복합니다. 헉, 대박.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작게 중얼거리곤 모른 척... 앞을 바라봐요)
두근거리는 심장을 참을 수 없습니다.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설렘을 간신히 억누르며 교통카드를 찍자,
성우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립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차여진:어, 어? ....어? (어물쩍... 슬금슬금 일단... 뒤로 내려갑니다...)
오늘 지각하느라 아침을 먹지 않아 매점에 갔던지라 지폐도 없고, 체크카드에는 잔액이 두 자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뒤에는 그 아이가 있는데요!
정말 울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엉망이에요.
차여진:(마음 속으로 눈물 흘립니다...) 아, 죄송..해요 저 잔액이 없어서... 그, 타세요...!
...두 사람이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귀에 꽂힙니다.
... 그 아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 첫눈에 반한 그 아이.
등교길이 사랑스러워진 그 아이 말이에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 아이는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습니다.
괜찮다는 듯 대충 손짓을 하고, 늘 앉는 버스의 고정자리에 앉습니다.
처음 같이 하교하는 버스입니다.
차여진:...어, 어? (그 애를 물끄럼 쳐다보다가 따라 올라타선 대충 보이는 좌석 아무곳에 앉습니다. 좌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애가 나를 위해서 교통비를 내줬다구요. 세상 사람들...!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계속 생각하면서 그 애 뒷통수만 바라봅니다.)
코에 벚꽃 향이 맴도는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가득한 분홍빛의 꽃잎은 살짝 보이는 그의 발그레한 뺨처럼 예쁩니다.
..
얼마나 지났을까요,
앞에 앉아 있던 그 아이가 갑작스레 당신의 옆으로 오더니, 당신의 옆에 앉습니다.
차여진:...어? 저. 그... 버스 요금은 어떻게 드리면 될..까요? (눈 크게 뜨고 쳐다보다가 제 손만 꼼지락거립니다.)
이채린:(이어폰 한 쪽을 빼고 손가락을 꼬물거리다 입술을 달싹입니다.) ..오늘 아침에 내가 넘어질 뻔한 거 받쳐준 것에 대한 보답이니까요. 안 갚아도 괜찮..아요.
저기... ..혹시 노래 좋아해요? 이거 같이 들을래요?
차여진:어,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될까요? (제 두 손 꽉 쥐었다가 조심스럽게 이어폰 한쪽 받으려는 듯 손 내밀었다.) 기억..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채린:그것도 기억 못 할 만큼 매정한 사람은 아니에요.. (이어폰 한 쪽 머뭇거리며 건넵니다) 아침엔 고마웠어요. 거기서 넘어졌으면 많이 부끄러웠을거예요...
차여진:앞에 있었는걸요. 거기서 넘어졌으면... 다쳤을 지도 모르고. (받은 이어폰 끼곤 널 힐끔 바라봤다 앞을 바라봤다를 반복했다.) 모르겠지만, 그. 버스에서 자주 마주쳤었거든요. 나름... 익숙한 얼굴이기도 했구요.
이채린:(손가락 꼬물대며 볼을.. 붉히는 건가요? 아까보단 좀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 알고 있어요. 당신이 항상 같은 정류장에서 타니까.. ...그래서 도움 받을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고마웠어요.
차여진:(잠깐 놀란 듯 널 쳐다보며) 알고 있었어요? 정...말로? (제 두 손으로 입 가리곤 눈 크게 뜨고 있다가 진정한 듯 손을 내렸다.) 아녜요. 그... 저도 이번에 도움 받았으니까 쌤쌤으로..칠까요?
한참 얘기를 나누던 도중, 귓가에 익숙한 단어가 들립니다.
이번 정류장은 OO아파트, OO아파트입니다.
드디어 처음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벌써 집에 도착했습니다.
학교와 집의 거리가 이렇게 짧았나요.
차여진:아, 정류장.. (머뭇거리다가) 제 이름 여진..차여진. 이름... 기억해주세요. (제 가방 들곤 버스에서 내려갑니다.) 내일 또 이 버스 탈거죠... 그쵸?
이채린:아, 그래요. 제 이름은 이채린이에요. 내일도 같은 버스 탈거니까.. 내일 아침에 봐요. (작게 미소짓고 손 흔들어줍니다.)
차여진:(화사하게 웃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내일 봐요. 내일도.. 인사할게요. (따라 손을 흔들면서 버스가 제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봅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내일은 등교길 버스에서 인사를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또 같이 하교할 수 있을까요.
관계가 진전이 될 수 있을까요.
차여진:(오늘은 어쩐지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무려 이름까지 알았잖아요. 게다가 나를 기억한대요. 그 애가, 아니... 채린이가. 집에 돌아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내일을 생각합니다.) 꼭, 꼭.. 늦잠 안잘거야.
...
오늘은 알람 소리를 제대로 들었습니다.
어제의 일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열심히 씻고,
밥도 든든하게 먹고,
준비도 제대로 했습니다.
일찍 버스 정류장에 나온 건 물론이고,
어제 집에 가는 길에 교통카드도 빵빵하게 충전했습니다.
차여진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같은 시간에 도착한 버스에 올라탑니다.
차여진:(올라타자마자 채린이를 찾아봅니다. 항상 앉던 그 자리부터 쳐다봐요.)
..이런. 오늘따라 버스에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이채린도 오늘도 서있습니다.
간신히 사이로 들어가, 오늘은 왠지 모르게 비어있는 이채린의 뒷자리에 섭니다.
만원 버스라서 그런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차여진의 몸이 이채린에게 닿습니다.
차여진:(헉. 닿을 때 마다 어쩐지 깜짝 놀라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그저 네 뒷통수만 쳐다봤다. 그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네가 놀라지 않게 손 끝으로 톡톡. 어깨를 두드렸다.) ...안녕..!
이채린:...안녕..(이리저리 치여 기분이 별로 안 좋아보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 도착한 정류장에, 이 사람이 많은 버스에 또 사람이 들어옵니다.
서로를 밀치며 들어오는 사람들에, 이채린과 차여진도 밀쳐지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앞에 있는 의자에 계속 몸을 박는 건지, 불편한 기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차여진:어, 어어. (어떻게든 채린이 보호하려고 요리조리 해봅니다.....)
KP:음.. 근력이나 크기 판정!
차여진:
기준치: | 50/25/10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성공!
팔을 뻗어 버스의 창가에 팔을 디뎠습니다.
이정도라면 이채린에게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고개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이채린의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위를 올려다보는 이채린이,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그리고 입을 오물거리며, 말을 합니다. 고마워요, 라고...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차여진:(제 표정을 주체 못하곤 헤실, 웃어보이곤 창가에 디딘 팔에 힘을 꽉 쥡니다. 괜찮다는 듯 한번 으쓱이기도 하고요.)
...
묘하게 고생한 아침 덕에 하루가 매우 피곤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자, 오늘도 서있는 이채린입니다.
기다려준거면 좋겠네요.
얼마 있지 않아 버스가 오고, 두 사람은 집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탑니다.
KP:정신력 판정입니다!
차여진: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습니다. 채린이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앉아서요!)
KP:채린이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실패..으음
너무 피곤했던 걸까요, 조금씩 졸음이 쏟아집니다.
얼마 있지 않아 몸을 흔드는 느낌에 일어나 눈을 뜨자,
... 나, 지금 이채린의 어깨에 기대서 잔 건가요?
이럴 수는 없습니다. 혹시 침은 안 흘렸겠지요?
이채린:저기.. 다음 정류장, 여진이네 집이에요. 푹 자던데. 피곤했어요?
차여진:(헉 네 반대편으로 바싹 붙어선) 어, 언제부터 잤어요...? 어깨 아팠진 않았어요? 아, 아니... 안피곤해요. 괜찮아요..! (축 쳐진 말투론) 미안해요...
이채린:아, 괜찮아요! (손사래질) 이정도로는 지치지도 않고.. 피곤한게 아니라서 다행이예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오늘 집에 가면 푹 쉬어요. (마냥 귀엽다는 듯이 미소짓습니다.)
차여진:나.. 혹시.. 침 안흘렸죠. (제 입가 가리곤 부끄럽다는 듯 시선만 흐렸다.) 으응. 채린이도, 푹.. 푹 쉬고. 오늘은 졸아서 별 말 못했지만... 내일 아침에 봐요. 또 인사할게요.
이채린:그래요, 내일 아침에 봐요. 저도 또 인사할게요. (손 흔들)
버스에서 내리기가 싫습니다.
이 순간이 하루에서 제일 슬픈 시간입니다.
학교에서 치는 깜짝 시험도 이보다는 기쁠 겁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립니다.
차여진:(한걸음 한걸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내려선... 오늘도 버스 꽁무니만 쳐다보다 집에 들어갑니다.)
KP:그래도.. 걱정마요! 오늘의 그 아이는.. 당신이 안 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줬잖아요!
...
차여진의 어머니가 틀어둔 텔레비전에서 일기예보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올 예정이니, 우산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상당한 호우일 예정이라, 도로가 상당히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자동차나 버스 등을 이용하시기보다는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가기 전에 기상 캐스터가 말했던 것처럼 우산을 챙깁니다.
아직까지는 하늘이 흐리기만 합니다.
차여진:(우산 챙기곤 하늘 한번 쳐다봅니다.) 이따가 비 오겠지... (채린이는 우산 챙겼을까, 한번 생각하다가 다시 오늘도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습관처럼 버스에 올라타자...
이채린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차여진:어, 어...?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오늘 늦잠 잔걸까... (일단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합니다. 그래도 하교길엔 마주치지 않을까 싶어서.)
이채린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보냅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건물을 나서자 점심부터 쏟아지는 비가 여전합니다.
들고온 우산을 피고, 걸어가자 정류장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이채린이 서있습니다.
당신이 온 걸 눈치챘는지, 약간 젖은 머리칼 사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걸까요, 가디건의 어깨 부근도 빗물에 젖어 색이 짙어져 있습니다.
차여진:(널 발견하자마자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선) 우산... 없어요? 비 맞았어요?
이채린:저기.. 여진아, 혹시 나한테 할 말 없어?
차여진:응? ...으응? 할 말? (머뭇거리면서 널 쳐다봅니다)
이채린:...진짜 없어?
차여진:...어, 우산 없으면... 집 같이 갈...까요? (네 눈치 살짝 보다가 우산을 네 쪽으로 기울였다.) 채린이만 좋다면....
이채린:(빤히 보다가 활짝 웃습니다) 좋아요! 같이 가요.
차여진:(웃어보이곤 고개 끄덕였다.) 응. 좋아요. 오늘은.. 그럼, 내가 채린이네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비가 고인 웅덩이에 벚꽃잎이 동동 떠있습니다.
찰팍, 하는 소리와 함께 이채린이 웅덩이를 밟고 지나갑니다.
우산 안에 부딪히는 어깨에 이채린을 흘긋 보자,
붉어진 얼굴로 차여진의 손가락을 툭툭 건드린 지 얼마 안되어, 깍지를 낍니다.
어여쁜 꽃잎이 지고, 푸르른 이파리를 준비하듯,
이 비가 서로를 향한 인연이 이어져, 싱그러운 이파리를 피어내어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ED 1. 푸른 출발지
이채린 생존, 차여진 생존
COC시나리오:버스는 꽃잎 사이로 달린다 20.03.22 PM21:32 종료.
KP:얼마 지나지 않아 이채린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COC 시나리오 로그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00 플레이 로그 백업 (0) | 2020.07.20 |
---|---|
심해의 모형정원 플레이 로그 백업 (0) | 2020.07.20 |
독스프 플레이 로그 백업 (0) | 2020.07.20 |
한현 어느 쪽이 좋아? 플레이 로그 백업 (0) | 2020.04.11 |
부재중 플레이 로그 백업 (0) | 2020.03.12 |